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한 주 앞두고 애플이 빨간색 아이폰7을 출시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컬러 마케팅을 통해 자사의 신제품 공백을 메꾸고, 경쟁을 벌이는 갤S8과 LG G6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해 점유율 하락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7 레드 한정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호주, 프랑스, 독일, 한국 등 40개국에서 판매된다. 용량은 128GB와 256GB 두 가지로, 사양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아이폰7 시리즈와 동일하다.
스마트폰 색상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흥행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제조사간 대표 제품 사양이 비슷해지면서 제품 컬러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판매량과도 직결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색상 마케팅을 강화하며 갤노트7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반기 전략 모델 단종으로 자사 제품 수요가 떨어지던 지난해 11월 블루코랄, 12월 블랙 펄 색상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판매율 방어에 성공,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던 것.
애플의 이번 레드 한정판 출시는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려는 선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10년 넘게 지원해온 에이즈 예방 및 연구지원재단(RED)을 돕기 위해 빨간색을 택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경쟁사들을 견제하며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레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컬러라는 점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빨간색은 그동안 스마트폰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던 색상으로, 애플은 아이폰7을 제트 블랙, 실버, 골드, 블랙, 로즈 골드 등 5가지 색상으로만 출시했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를 통해 어느 정도의 물량이 언제 풀리지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국내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 정보 유출 등을 통한 ‘실루엣 전쟁’을 하는 사이 애플이 ‘레드 한정판’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며 관심을 끄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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