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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시바 매각에 '외환 외국 무역법' 적용...인수 셈법 복잡해진 SK

美기업과 연대 가능성 속

단순 지분 투자 나설수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입찰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인수전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대만 업체에 대해 적대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외환 및 외국 무역법’과 일본 내 민관펀드 등을 활용해 도시바 경영권을 사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인 SK하이닉스의 셈법도 매우 복잡해졌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기술 유출 우려를 빌미로 도시바 매각에 개입하면서 인수전이 ‘쩐의 전쟁’ 이상의 복잡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가 일본 내에서 커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 중국과 대만 업체를 인수 후보군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도시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던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민관펀드 등과 연계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일이 손을 잡으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를 놓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이나 대만 업체가 인수하는 것보다는 타격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SK하이닉스가 미국 업체와 연대 또는 단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환 및 외국 무역법’을 도시바 매각에 적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이날 보도했다. 외환 및 외국 무역법은 외국 기업이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을 인수할 경우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사전에 얻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중화권 업체로의 매각을 차단하는 동시에 일본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분사 예정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에 출자해 의결권의 34%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같은 방식으로 도시바 인수전이 전개될 경우 도시바의 남은 지분을 인수할 업체로는 웨스턴디지털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핵심 생산 거점인 욧카이치 공장의 주요 라인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도시바의 경영권을 사수하면서 기술 유출 우려를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의 100% 매각을 추진할 경우 웨스턴디지털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 인수금액이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경영권 인수보다는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윤홍우·변재현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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