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금리 인상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의 ‘사자’ 기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 돼 있고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에 한동안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 4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 50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어제 957억원 어치를 팔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매수세를 회복한 것입니다.
외국인은 올해 1일부터 오늘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5조 4,274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유안타증권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주요 8개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조사한 결과 한국 증시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사자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요국 증시 중 한국 증시가 가장 저평가 돼 있어 실적에 비해 싼 한국 증시에 외국인이 큰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5월 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IT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해있습니다.
여기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기로 한 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도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시행이 늦춰지면서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가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프랑스 대선이 예정된 4월에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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