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으로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1조달러 인프라 투자계획’이 실현되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경영자와 투자자들도 인프라 투자를 최대 비즈니스 기회로 꼽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해외 인프라 투자 시 어떤 수익 권리에 투자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인 지분에 투자할지, 중위험·중수익인 메자닌에 투자할지, 저위험·저수익인 대출에 투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한쪽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해외 인프라 자산의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정보와 관리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해외 인프라 투자에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국내 자산운용사의 관련 상품으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방법이다.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 각국에 위치한 투자 대상 인프라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자산관리를 현지 운용사나 전문 인프라 자산관리회사와 협업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지 파트너사들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해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우선 유의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투자 대상은 고속도로·하수처리센터·세무서·병원·학교 등 매우 다양한데 이미 건설이 완료돼 운영 중인 시설이 전체의 약 90% 이상이므로 신규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요소가 작다. 이들 자산은 장기간 정부나 공기업 등이 수익을 보장해주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내 민관 협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속도로와 대도시 지역의 복합화력발전소 등의 선순위와 후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도 트럼프 정부 정책과 함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해외 인프라 투자 상품은 금융투자기관 위주의 사모펀드로만 소개돼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인구구조가 고령화될수록 안정적인 수익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인프라 자산은 특성상 수익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적합한 투자처로 추천할 만하다.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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