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두께 2.1m의 얼음을 깨며 극지에서 항해가 가능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 이를 통해 2,400억원의 자금을 확보, 유동성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은 28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 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실어 나르기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사가 발주한 쇄빙 LNG선 1척을 발주처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당시 국내외 조선소들이 경쟁한 수주전에서 총 5조원 규모의 쇄빙 LNG선 15척을 싹쓸이 수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야말 프로젝트’는 연간 1,650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추정 매장량만 우리나라가 6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1조2,500억㎥에 달한다.
쇄빙 LNG선은 지난해 11월 옥포조선소를 떠나 한 달가량 북극해의 실제 빙해 지역에서 시운전을 했다. 영하 52도의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상 운항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빙해 지역에서 이뤄졌다. 쇄빙 LNG선은 길이 299m, 폭 50m짜리 초대형 선박으로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만3,600㎥의 LNG를 싣고 최대 두께 2.1m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와 선미에는 일반 선박에 들어가는 철판보다 3배가량 두꺼운 70㎜짜리 초고강도 특수 강판이 적용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일반 LNG 운반선보다 가격이 1.6배 비싼 고부가 선박인 쇄빙 LNG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면서 조선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쇄빙 LNG선 인도를 통해 2,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2척을 더 선주사 측에 인도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15척을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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