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과 관련해 28일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박 회장은 이날 퇴근길에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 구성을 사실상 불가방침으로 결론 낸 것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격양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차를 탄 뒤에도 문을 닫지 않고 6분 가까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 회장은 “살아오면서 순리라는 말을 많이 했고 이치에 안 맞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오기 부리고 그럴 생각은 없고 컨소시엄을 허용안 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들 1만원씩이라도 내서 함께 나서서 인수를 돕겠다는데 그것을 안 된다고 막는 게 이치에 맞는 일인가”라며 “모든 키를 산업은행이 쥐고 있다”고 산은이 주도하고 있는 주주협의회 여론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산업은행이 컨소시엄을 허용해주더라도 인수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수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컨소시엄 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법적 주장할 게 있으면 할 것이고 없으면 깨끗이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유찰 후 매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이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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