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친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9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금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임직원들이 고통 분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자신도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은 “외부에서는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한다”고 언급하면서 “채권단과 시중은행, 사채권자에는 고통 분담을 하라고 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고통 분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사무직에 한했던 급여 반납 등의 고통 분담을 생산직 등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면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정 사장은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부족이 예상된다”면서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도되면서 차차 감소하기 시작해 내년 말에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는 회사 자체의 부실이 있었던 2015년 지원 당시와는 다르다”면서 “단기적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지금의 유동성 위기만 넘기고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사장은 추가 지원의 전제 조건인 채무 재조정에 실패해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법정관리와 워크아웃 혼합 형태)에 돌입할 시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