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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도 극복했다...이엘피, 공모주 청약 흥행

기관 자진 보호예수·공모물량 축소

경쟁률 738대1...증거금 1조 넘어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업체 이엘피가 공모주 청약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 침체로 두 차례나 상장을 연기했지만 기존 기관투자가들의 자발적 보호예수와 공모물량 축소로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내놓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이엘피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 결과 738.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1조1,810억원이 몰렸다. 이엘피는 공모주식 수를 지난해 120만주에서 이번에는 80만주로 축소하고 희망공모가(2만2,000~2만5,000원) 역시 1만7,000~2만원으로 대폭 낮추며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실제 기관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27.12대1을 기록하며 최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특히 물량부담으로 지적됐던 KTB네트워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의 구주매출 물량을 블록딜로 해소하고 나머지 20만주가량은 보호예수를 확약해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을 없앤 점이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엘피는 중국 시장 진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했다. 160억원의 공모금액 대부분도 중국 현지법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수위가 강해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독보적인 기술력 자체를 중국 정부가 인정해 사드 보복도 피했다는 평가다. 이엘피는 현재 전체 매출의 30% 정도인 중국 시장의 매출비중이 올해 50%를 돌파해 3년 내 70%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엘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9억1,400만원과 114억4,900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2%, 268% 증가했다. 이재혁 이엘피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며 “연내 중국발 수주만으로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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