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가 빙글빙글 돌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를 위해 정면에만 설치된 것처럼 보였던 스크린이 사실은 천장에도 마련돼 있었다. 스마트폰의 위·아래 베젤(테두리)를 없앤 덕분에 본체 전면이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보이는 갤S8·갤S8플러스의 디스플레이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무대 장치였다. 마침내 갤S8·갤S8플러스가 정면 스크린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팔을 벌렸고 참관석 여기저기서 “어썸(Awesome·어마어마한)”이라는 탄성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갤S8·갤S8플러스 언팩(공개)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언팩 행사를 방문한 한 미국인 트위터리안은 “삼성전자가 이렇게 놀라운 무대를 꾸밀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참관 느낌을 밝혔다. 이날 언팩 행사에는 전 세계 2,000여명의 취재진과 이동통신사 관계자 등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고 사장이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PT)을 갤S8·갤S8플러스의 상징 문구인 “언박스 유어 폰(Unbox Your Phone·휴대전화의 틀을 깨라)”이라고 외치면서 마무리하자 다음 발표자인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의 자세한 사양을 참관객에 소개했다. 특히 갤S8·갤S8플러스에 10나노(nm) 핀펫 공정으로 양산되는 차세대 앱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는 대목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인공지능(AI) 비서 엔진 ‘빅스비(Bixby)’와 가상현실(VR) 기기·360도 카메라 관련 내용을 다른 2명의 삼성전자 미국법인 임원이 각각 발표를 마친 뒤 고 사장은 옅은 하늘색 셔츠를 입고 무대 다시 올랐다. 마치 갤S8의 5가지 색상 중 하나인 ‘코랄 블루’를 연상시켰다. 그가 “갤S8과 갤S8플러스는 사용자의 모바일 라이프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통로)”라면서 마지막 발표를 마치고 무대를 떠나자 참관석에서는 재차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갤S8의 공식 광고가 재생되니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삼성전자의 VR 기기를 실수로 착용한 타조가 고생 끝에 마침내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한다는 내용이 참관객에 잔잔한 감동을 준 것이다.
주요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체로 호평을 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베젤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간다”고 갤S8·갤S8플러스를 소개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월간지 와이어드는 “갤S8·갤S8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아름답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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