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코스피200 지수의 산출 방법이 10년 만에 바뀝니다. 코스피200지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0개 코스피 상장 기업들을 뽑아 지수화한 것인데요. 2015년 말 기준 상장지수펀드 10조원·인덱스펀드 6조원·벤치마크자산 43조원 등 총 60조원이 코스피200지수에 연계될 만큼 국내 주요 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지수 산출 방법 변경으로 새로운 산업 분류가 생기고 신규 지수 편입도 쉬워진다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코스피200지수 산출 방법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보도국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피200 지수 산출 방법이 10년 만에 변경된다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지수 산출 방법을 개선해 오는 6월 9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코스피200 지수의 시장 대표성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산업별 현황을 반영하기 어렵고 다소 비효율적이었던 기존의 지수 산출법을 고치기로 한 것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표 종목을 선발하는 산업군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1970년대 통계청이 만든 한국표준산업분류 KSIC를 쓰고 있었는데 이를 글로벌 산업분류 GSIC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증시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늘고 있고, 제조업 중에서도 IT나 BT(생명공학기술) 등 신산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지수로는 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따라서 KSIC에 따라 8개로 분류됐던 기존 산업군을 GSIC에 따라 IT와 에너지·헬스케어가 포함된 9개 산업군으로 개편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번 개선으로 지수가 더 유연해지고 젊어질 것 같은데요. 신규 상장종목의 편입도 쉬워진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신규 상장종목의 특례편입 기준이 완화돼 지수 편입이 전보다 쉬워집니다.
특례편입이 되려면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전체 시가총액의 1%를 넘어야 하는데, 현재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는 무려 13조원에 달합니다.
거래소는 이처럼 과도한 특례편입 기준을 완화해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후 15거래일간 시가총액이 전체 보통주 종목 중 50위 안에 들면 특례편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업계는 그동안 대형 공모주들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점이 늦어져 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10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이 약 12조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1% 초과 규정 때문에 4개월 넘게 지수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개선으로 산업군별로 시장 대표성이 큰 종목의 편입이 늘고 산업군 분포도 실제 시장 환경과 유사해져 지수의 대표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선된 특례편입안의 첫 수혜 기업은 오는 5월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편입 시기는 정기 지수 변경일인 6월9일이 유력합니다.
[앵커]
신규 상장 종목뿐만 아니라 기존 상장사들의 지수 편입도 쉬워진다는데 요건이 어떻게 완화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코스피200지수의 기존 종목 심사 기준 중 특히 많은 지적을 받아온 심사 요건으로 ‘시가총액 기준 70% 룰’이 있습니다.
70% 룰이란 기존 상장사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시킬 때 산업군별 누적 시가총액의 상위 70% 종목만을 편입시킨다는 것인데, 이 요건으로 인해 신규 편입 최소 시가총액 기준은 8,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비제조업 구성종목 72개 가운데 41개 종목, 제조업의 경우 128개 종목 중 22개 종목만이 해당 기준을 충족했지만 이번 개선안을 통해 80%로 확대해 신규 편입 요건을 낮췄습니다.
기준 개선 이후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존 상장사로는 팬오션·GS건설·LIG넥스원·동서·CJ CGV·이노션·녹십자홀딩스 등이 있습니다.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회사가 기업분할로 나뉘었다가 신규법인으로 재상장할 때의 편입 요건도 기존에는 ‘시가총액 100위 이내’였지만 ‘160위 이내’로 완화됩니다.
[앵커]
코스피200 지수의 문턱이 신규·기존 종목 모두에 대해 크게 낮아진 모습인데요. 알아두어야 할 다른 변화는 없나요?
[기자]
네, 전에는 구성 종목 수가 200개 종목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한 종목 수를 해당 산업군 내의 기존 종목 중에서 선정해 추가했지만, 앞으로는 산업군 구별 없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의 총 시가총액이 10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유동비율의 정기변경을 6월과 12월, 연 2회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동비율이란 종목의 시가총액 중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해당 종목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기존에는 매년 6월에 1회 유동비율을 반영해 종목을 심사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2회로 늘려 지수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오는 6월부터 변경되는 코스피200지수의 지수산출방법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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