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의 세미나실. 이날 삼성증권에서 글로벌 투자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데스크’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 ‘데스크’들은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투자 정보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도 이어졌다. 이날 채택된 아이디어는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인기가 높은 ‘카드뉴스’와 같은 스마트 채널 콘텐츠를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삼성증권이 세계시장 투자 전문 상담가(PB)인 글로벌 데스크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데스크는 이 회사가 지난 17일 신설한 전문 PB로, 각 지점별로 배치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시장 중 중국의 경우 현지 파견 직원이나 제휴사들을 통한 정보 수집이 충분한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미국·유럽에 대한 종목현황과 추가적인 자료 공유가 글로벌 데스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 국가의 정책, 이에 따른 환율 변화 등 개인 차원에서 알기 어려운 정보들 역시 제공한다는 것도 글로벌 데스크의 지향점이다.
실제 삼성증권 소속 PB들은 지난해와 올해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참관해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산업 흐름에 대한 스터디를 했다. 산업의 변화에 따라 투자 트렌드도 변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동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CES 외 다른 산업 박람회를 포함해 스터디 기회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 시행을 한 달 앞두고 중국 선전과 대만에 우수 PB 연수단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선전의 부동산개발기업인 초상사구, 통신장비 업체인 창유디지털을 방문했고 대만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 등 현지 신경제 기업을 탐방해 현지를 사전 점검했다. 또 중국 해통증권, 대만 KGI증권을 방문, 애널리스트 미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도 확인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자산배분전략사업부를 신설해 자산별 분석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과의 제휴를 비롯해 중국 중신증권, 대만 KGI증권 등 아시아와 유럽 로스차일드, 미국 선진시장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한 발 앞선 글로벌 투자정보와 상품 소싱의 다변화로 글로벌 자산배분투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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