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2017 KBO 리그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에도 야구 붐이 거세다. 야구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새로운 야구게임을 선보이는 등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새로운 버전의 ‘유플러스(U+) 프로야구’ 앱을 선보였다. 광고 없이 바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터치 한 번으로 다른 구장 경기 상황과 현재 플레이 중인 타자와 투수의 상대 전적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투구 추적 시스템(PTS)을 통해 방금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속도·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짜릿한 득점 순간을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이용자가 응원하는 팀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3연전 결과를 요약하는가 하면 한 주간의 경기를 전망하는 야구전문가 허구연씨의 ‘관전평’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까지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구장을 ‘5G 스타디움’으로 꾸미고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대거 선보인다. 시구자가 커넥티드카 ‘T5’를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5세대(5G) 통신망을 이용한 동영상 송수신을 시연하고, 1루수 외야석에선 VR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KT는 ‘KT 위즈’의 수원구장에 5G 기술을 적용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싱크뷰, 타임 슬라이스 등 첨단 중계 기술을 시범적으로 서비스하고, 야구단 전용 앱인 ‘위잽’을 통해 예매·결제·발권 등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 H2’를 내놓았다. 이 게임은 지난 7년간 서비스됐던 PC 온라인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를 모바일 게임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모바일 야구게임 가운데 첫 번째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용자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한 팀을 선택해 리그에 참여하며, 구단주 겸 감독이 돼 선수와 구단을 성장시키고 다른 이용자와 승부를 겨룰 수도 있다. 게임 속 매니저로는 유명 걸그룹 레드벨벳이 등장한다.
넷마블게임즈도 ‘마구마구2017 포 카카오’와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017’을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의 시즌 개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야구9단을 활용해 정규 시즌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선수별 능력치나 구단별 전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우승팀이 ‘두산 베어스’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네오위즈는 ‘진짜야구 슬러거 포 카카오’를 출시했고, 넵튠은 오는 4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레전드 라인업’을 선보인다. 컴투스, 게임빌 등도 야구 게임을 업데이트 하는 등 ‘KBO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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