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위기 극복에 전념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 등에 대한 의견 차로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올해 초 협상을 재개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임금 협상에 들어가는 시간도 아껴가며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진행 중이던 임금 협상을 보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협상 기간에는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들이 협상에만 매달려 공정을 제대로 챙기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노조 측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협상 경과를 공유하는데, 이를 작업 시간에 하다 보니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프릴루드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등의 대형 해양 플랜트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임금 협상 잠정 보류에 합의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노조 위원장이 경영진과 함께 대외 수주전에 동행하기로 했다. 노사 화합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선주사들의 발주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