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31일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건설의 제30-2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A2(하향검토)에서 A2-로 하향 평가했다.
한신평은 대우건설이 해외 프로젝트 원가 추정 및 공정관리 능력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한 것을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동창 연구원은 “EPC업체의 사업안정성은 시공 뿐 아니라 실현가능성 높은 원가 추정에 기반한 수주 및 공정관리 능력에 의존하는데 동사는 지난 해 4·4분기 해외 현장에서 큰 폭의 예정원가율 조정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해 사업 안정성의 기반이 되는 경쟁력 신뢰도가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손실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도 등급 하향의 원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해 영업적자 뿐 아니라 기타 대손상각비, 투자지분 손상차손 등 영업외 손실로 7,62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부채 비율이 2015년 248.1%에서 지난해 365.1%까지 상승했다.
다만 한신평은 대우건설의 워치리스트를 기존 하향검토에서 해제하고 ‘안정적’을 부여했다. 강 연구원은 “원가상승요인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회계처리, 해외 미청구공사 감소 등을 감안하면 해외부문 불확실성이 줄었고 국내 주택 및 건축부문 양호한 영업실적이 해외사업부문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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