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있는 ‘갤럭시S8’ 판매에 발목을 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LG전자 ‘G6’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갤S8의 최대 경쟁자로 갤노트7이 떠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단종된 갤노트7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초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대기 수요를 갤S8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갤노트7이 신제품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셈이다.
두 모델은 디자인과 AP(모바일 프로세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일부만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 갤S8이 대화면을 장착하면서 노트 시리즈와의 차별점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도 주목 할만하다.
갤노트7 화면이 5.7인치였던 반면, 갤S8과 갤S8 플러스는 각각 5.8인치와 6.2인치로 오히려 더 커졌다. 카메라는 3개 모델 동일하게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를 채택했으며, 메모리 또한 4기가바이트(4GB)로 같다. 이외에 고속충전이나 무선충전 지원 여부도 차이점이 없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S8이 1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라는 점에서, 노트 시리즈를 즐겼던 충성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기능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갤노트7을 구매하고 싶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좀 더 기다렸다가 갤노트7이 재출시되면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국내에 갤노트7이 출시되지 않으면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서라도 들여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갤노트7 리퍼폰(재활용폰)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국내 출시가 안되면 해외직구로 사오면 된다”고 전했다. 또 “최신 노트 기종을 중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인데 안 살 이유가 없지 않냐”는 반응들도 있었다. 갤노트7은 앞서 삼성전자가 회수를 위해 충전율을 제한하는 등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반납을 거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LG G6를 고민하던 구매 수요가 잠재수요로 돌아선 점도 갤럭시 시리즈 간 경쟁이 예상되는 요인이다. G6는 출시 이틀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서는 등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판매량이 5,000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 인근 유통점 한 관계자는 “갤S8 평가가 워낙 좋은 상황이라 G6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갤노트7을 한국에서 팔지 안 팔지는 모르지만 저렴하게만 나온다면 찾는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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