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맛집 배달 급증=피자 브랜드 한국파파존스는 지난달 7일 로그인과 동시에 결제를 할 수 있는 ‘원클릭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파파존스 피자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시 피자 메뉴와 배달 주소 선택을 생략하고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 주문 서비스다. 도미노피자도 지난 2월 14일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네이버 톡톡’을 통해 채팅으로 주문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PC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제품 선택, 주문방법 선택, 수령지 선택, 주문확인 및 결정 등 4단계 과정만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MPK그룹의 국산 브랜드 미스터피자도 지난달 별도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다른 선택지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확대는 비단 피자업계만의 트렌드는 아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음식 배달중개 앱이 급성장하면서 치킨, 햄버거 등 각종 프랜차이즈는 물론 단일 맛집들도 앱을 통한 배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경쟁이 집중된 곳은 서울 강남 지역인데 이곳은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가 배달직원을 본사에서 직접 채용하는 시스템으로 배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객이 맛집 정보 앱을 통해 선택한 맛집의 메뉴를 주문하면 주문을 대리해 주하고, 소속 배달기사를 고객에게 보내는 서비스다. 이밖에 맛집 정보 앱인 ‘식신히어로’가 배달대행전문업체인 ‘생각대로’와 제휴해 맛집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도 뛰어드는 모바일 전자식권 시장=최근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전자식권 사용도 외식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회사 주변 식당에서 간편하게 식사 값을 지불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음식점 입장에서는 고정 고객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좋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굳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아도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큰 데다 음식 값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운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모바일 식권시장은 기존 벤디스의 ‘식권대장’과 식신의 ‘식신e식권’이 양분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기업인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까지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다. 식신e식권의 경우 70여 개 대기업·중견기업을 고객사로 확보, 현재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2만여 건에 이른다. 식신e식권 사용으로 회사 주변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매달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후문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올해 연말에는 식신 전자식권 거래액이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100인 이하 근무 기업과 석식과 야근 식대까지 합친다면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시장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무인주문 시스템 디지털 ‘키오스크’도 확산=무인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도 최근 외식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고객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고, 점포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리아는 2014년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해 현재 전국 460여 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을 점차 늘려가 올 상반기까지 250여개 매장에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중소 외식업계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수제버거 카페 프랜차이즈 토니버거는 점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키오스크 매장 시스템을 늘려가고 있다. 인건비가 최소 1명분은 절감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업계의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은 전 세계적이 추세”라며 “미국의 페이팔과 스퀘어 오더, 중국의 알리페이와 텐페이 등은 매장에서 모바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데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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