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의 대기만성. 권율(1537~1599)을 말함이다. 배경은 좋았다. 영의정의 아들로 ‘금수저’다. 시작은 별로였다. 45세에 급제했으니 상당히 늦은 출발이다. 성적도 중간 정도인 병과(11~33등)였다. 의주목사였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전라도 광주목사로 부임한다. 당시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였으니 한참 밑이다.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이치·웅치 전투에서 승리해 전라도를 보위하고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에서 일본군 주력을 격파한다. 권율은 문과 출신이지만 총사령관인 ‘도원수’로 역할을 한다. 조선 선비들의 문무 겸비 사례의 대표다. 사진은 경기 고양 행주산성에 있는 그의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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