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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 1호 VC ’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환자 돌보듯 바이오 기업 키우는 보람도 커요”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우리 사회에서 의사는 모두가 으뜸으로 여기는 직업이다. 의대에 가기 위해 코피를 쏟고 일단 의사가 되고 나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금쪽같은 의사 타이틀을 던지고 전쟁터 같은 벤처캐피털(VC)업계에 뛰어든 당찬 여성이 있다.

인터베스트의 문여정(38·사진) 투자본부 이사는 ‘의사 출신 1호’ 벤처투자 심사역이다. 경험을 살려 주로 바이오와 디지털헬스케어 벤처기업들에 투자한다.

문 이사는 4일 서울경제와 만나 “바이오업계에서도 의사 출신이라면 상당히 생소해 하지만 현장 경험이 있어서인지 신뢰를 주는 것 같다”며 “3,000여명의 환자를 돌본 경험이 바이오 관련 투자기업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와 교수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3월 벤처투자업계에 발을 담갔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의사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저 혼자였는데 최근에는 2명이 더 늘었다”며 “요즘엔 벤처캐피탈리스트에 관심있어 하는 의사들로부터 문의 전화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열린 한 벤처투자설명회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문 이사를 찾기도 했다.

문 이사는 모태펀드로부터 종잣돈을 받아내 투자자를 모아 펀드를 결성하는 일을 한다.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는 130여개사에서 700여명이 활동 중이다. 문 이사는 “의사란 직업은 환자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인데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라며 “벤처투자업계에도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뛰어들면 그만큼 기업들의 성장판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벤처붐이 한풀 꺾인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최근 한 모태펀드가 바이오 펀드 운영사를 모집하는데 15곳이나 몰려들었다. 문 이사는 “지난해 한미약품 등 사례를 겪으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진단했다.

문 이사에게 벤처투자란 단순히 자금만 투입하는 역할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이다. 그는 “일단 투자한 기업이라도 그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네트워크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조언을 해주려고 노력한다”며 “재무적 투자를 넘어 전략적 투자가 회사가 성장하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이사는 가정에 돌아오면 5·7·10살짜리 3남매를 둔 ‘워킹맘’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모든 직장맘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힘든 점이 있지만 자식농사도 일종의 투자가 아니냐”며 웃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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