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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푼돈? 연봉 수십배 달하는 회장님 배당금

9개 그룹 오너 배당

정몽구 회장 811억

최태원 회장은 609억

연봉보다 무려 38배 많아





그룹 오너들은 올해 많게는 연봉의 수십 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그룹 9개사 71개의 계열사의 올해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9개 그룹 오너들이 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총 2,682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연봉을 미공개한 오너를 제외한 연봉 총액(347억9,400만원)보다 7.7배가량 많은 규모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배당을 받는 그룹 오너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 주식 3,393만여주를 보유해 811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정 회장의 연봉이 92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연봉 총액보다 9배 가까이 배당액이 더 많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에게는 609억원의 배당이 돌아간다. SK㈜를 비롯한 3개 계열사에서 보통주 1,647만주와 우선주 8만7,500여주를 보유한 최 회장의 연봉은 15억7,500만원으로 연봉보다 38.7배 많은 배당을 받게 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476억원으로 연봉의 42배에 달하는 배당을 받으며 LG그룹의 구본무 회장도 255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69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1억원의 배당 수익이 발생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7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69억원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9개 그룹 중 연봉보다 배당액이 적은 오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허 회장의 배당액은 70억원이지만 연봉은 74억원으로 연봉이 4억여원 더 많다. 허 회장이 대주주인 GS건설이 지난 2013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오너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홀딩스 계열의 지주회사 시가배당률이 일반 계열사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LG의 시가배당률은 2.2%로 배당하는 9개 계열사 평균(1.5%)보다 높았으며 한화그룹 역시 ㈜한화의 배당률이 1.7%로 4개 계열사 평균(1.43%)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지주회사의 배당 이익이 더 확대되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로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2014년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이 1.0%였지만 지난해에는 1.6%로 60% 증가했고 LG의 경우 같은 기간 1.6%에서 2.2%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배당 확대로 오너들의 배당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반 소액주주들에게도 이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로서 배당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전히 국내 재벌 그룹의 배당성향은 낮은 편”이라며 “시장에서는 지주회사가 일반 계열사보다 더 많은 배당을 줄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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