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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인상] 과학자가 추천하는 과학 책

과학 현상의 역설

새로운 시각 제공

●'생명을 읽는 코드, 패러독스' 안드레아스 바그너





허원도 KASIT 생명과학부 교수는 볼 만한 과학책으로 독일 출신의 진화생물학자 안드레아스 바그너의 역작 ‘생명을 읽는 코드, 패러독스(와이즈북)’를 추천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왜 그토록 희생적인지, 자살하는 세포와 러시안룰렛을 하는 박테리아에게는 어떤 신비가 숨겨 있는지 등 인간을 포함한 무수한 생명체와 과학 현상들의 역설을 폭넓게 다룬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같은 인간 사회의 제도적 역설까지 영역을 넓히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허 교수는 “수년 전에 읽었지만 흥미로운 내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연구에 몰두하느라 책보다는 논문을 주로 읽었다고 하는 허 교수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과학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권했다. 그는 “과학에 완전히 포커싱을 맞추는 전문학술지와 달리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칼럼도 상당수 수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장애가 된다면 한국의 생명과학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터넷 사이트 ‘브릭(생물학연구정보센터)’ 등에 번역 기사 등이 자주 올라오니 참고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국내 1호 분자생물학자로 꼽히는 유욱준 KAIST 명예교수가 쓴 ‘50년 전에 심은 나무(분자방)’도 추천했다. 허 교수는 “생명공학을 한국에 뿌리내리는 데 큰 공을 세우신 유 교수님이 KAIST에서 하셨던 일들을 담담히 서술한 글”이라며 “한국 생명공학의 역사를 되새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량만 출판한 책이라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는 어렵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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