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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美 금리인상 수혜주는] 3월 인상때 은행주 연일 신고가...IT·철강·화학 경기 민감주도 유망

수도·전기·가스 업종 등

경기방어주는 비중 줄여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 상승 수혜주에 쏠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와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주가 금리 인상시기에 유망종목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도,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 등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이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3월15일을 전후로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국내 증시의 대표 은행주들은 줄줄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급등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에 힘입어 올 1·4분기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4·4분기보다 0.03%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어도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5월 초까지는 은행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가계 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만큼 가계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수익성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은행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주도 미국 금리 인상에 호혜주로 꼽힌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은 자금 이탈을 불러와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분류되지만 연준이 점진적 인상을 강조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도 상승하고 박스피 탈출 기대감에 증권주도 힘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보다는 거래대금 증가 등 지표 개선 영향이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권주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IT,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속적으로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해왔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주로 해석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경기가 회복세일 때에는 IT나 철강 업종과 같은 경기 민감주가 좋았다”며 “그 중에서도 대형주 위주로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나 환율 변동이 실적에 직결되는 항공주는 저조한 투자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으로 물가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는 국면에선 경기 방어주가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달러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항공주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작년 4·4분기에 미국 대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로 8,836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입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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