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올봄 중국과 터키·베트남 등 해외 영화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겪었던 주가 하락을 극복하고 상승세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특히 해외 법인의 실적 증가가 모멘텀이 돼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의 주가는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금한령)’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7.1% 빠지며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해외 법인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고 알려지면서 사흘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고 지난 4일에는 8만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CJ CGV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해외 수익 가시화를 꼽았다. CJ CGV는 올해 1·4분기 터키·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터키 현지의 국민영화 ‘레제프 이베디크 5(Recep ivedik 5)’가 크게 흥행함에 따라 올해 CJ CGV의 1·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준 KTB증권 연구원 역시 “‘레제프 이베디크 5’의 흥행으로 CJ CGV 터키 법인은 리라화 약세에 따른 연결 수익 절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실적 역시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박스오피스는 이달 미국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해 영화관에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영화관의 숫자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 CGV의 점포당 매출액 하락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실적의 경우 이달 ‘분노의질주: 더 익스트림’, 오는 6월 ‘트랜스포머5’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CG CGV의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만 CGV 직영점 관객 수는 시장점유율 하락 효과가 나타나면서 한 자릿수대 초반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좌석이 진동하거나 바람이나 물이 튀어 영화를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는 4DX 상영관도 호재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4DPLEX)는 지난달 29일 호주 극장 사업자인 ‘빌리지시네마’와 상영관 개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CJ 4D플렉스는 기존 5대륙에 이어 호주까지 진출하면서 사업영역 확장의 새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같은 국내외 실적에 힘입어 CJ CGV는 올해 1·4분기에 매출 4,211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98%, 40.68% 오른 수치다. 올해 전체 매출은 1조7,033억원,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18.93%, 영업이익은 42.82%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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