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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나온 LG실트론 지분 49%, 51% 가진 SK가 모두 사들일까

'유력 인수자' 거론 불구

SK선 "여력 없다" 일축





LG실트론의 2대 주주 지분 매각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관심사는 현재 LG실트론의 1대 주주인 SK㈜가 대주단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물로 내놓은 49%의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삼느냐 여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보고에스에이치피투자목적회사(19.4%), KGF-SHP(10.0%) 등 인수금융 대주단 지분과 KTB PE 등이 보유한 지분 49%다.

이 지분은 지난 2007년 보고펀드와 KTB PE가 7,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LG실트론 인수대금 중 60% 이상을 은행 차입에 의존했다.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차입할 계획이었으나 태양광 경기 악화로 반도체 웨이퍼시장이 침체됐고 보고펀드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았다. 보고펀드는 그 결과 내부 분열이 발생하며 회사가 둘로 쪼개지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된다. SK그룹은 올 1월 SK㈜를 통해 LG실트론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이라고 하더라도 주도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더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SK그룹은 지분 일부를 추가로 인수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K의 생각과 달리 지분을 따로 떼서 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우리은행(000030)을 비롯한 대주단과 KTB PE가 양해각서(MOU)를 통해 49% 지분 일괄 매각을 협의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가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한 상태여서 SK그룹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 지분을 통으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실트론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뿐더러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업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과거 매각이 실패했던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면서도 “SK그룹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 지분을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51% 지분을 사들인 뒤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 중이라 추가 지분 인수 등을 검토할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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