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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간 네오플 "지방보조금 덕에 성공 정착"

산업부 등서 수십억 보조 받아

직원들에 사택·전세보증금 지원

서핑 등 동호회 증가...활기 넘쳐

직원 수 크게 늘고 매출도 쑥쑥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 ‘네오플(Neople)’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활용해 제주도에 새로 지은 사옥 외관. /사진제공=네오플




김여울(가명) 팀장은 오전 9시 쯤 여섯 살 딸의 손을 잡고 출근길에 나선다. 집 앞에 도착한 회사 통근버스에 올라타 20분 남짓 달리면 금세 회사에 도착한다. 본사 옆 직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마음 편히 일을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하루가 제주에 와서는 일상이 됐다.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네오플 사옥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네오플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네오플(Neople)’은 지난 2015년 본사를 서울에서 제주시 노형동으로 옮겼다. 이후 직원 퇴직률은 급격히 줄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고 다른 곳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직원에게는 전세보증금을 지원한 덕분이다. 통근버스와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결혼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또 수영이나 서핑 등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회사 내 단합도 강화됐다. 남기웅 네오플 이사는 9일 “본사 이전 뒤 직원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활력이 넘치고 매출까지 크게 늘었다”며 “제주로 이전하면 회사를 떠나거나 채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것은 그야말로 ‘기우’였다”고 말했다. 네오플 직원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제주에 새 둥지를 틀었고 회사 인력은 현재 약 550명으로 서울 시절보다 100여명이 더 늘었다. 매출은 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전 첫해 6,351억원에서 지난해 7,600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출액은 5,661억원(2015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전체 수출액 가운데 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네오플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 것은 주거, 통근, 여가 등 근로자의 전반적인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자연 친화적인 업무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고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토지 매입, 사옥 건설 등 신설 투자비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총 200억원이 넘는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 제주도청으로부터 36억원을 보조받게 돼 좀 더 여유롭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오플은 직원들의 복지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현재 사옥 옆에 추가로 건물을 짓고 있다.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금은 지역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방화(世方化)’시대”라며 “지방을 중심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지방투자 확대를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 사업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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