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600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식품 가공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 만두 전지 기지를 만든다. 이로써 이르면 내년 상반기 현지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베트남식 ‘비비고 왕교자’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장복상 CJ베트남 법인장은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 1조 2,000억동(약 601억원)을 투자해 호치민시 히엡푸억 산업단지에 식품 가공 복합단지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복합단지는 CJ제일제당이 동남아시아의 첫 생산거점으로 최신 생산라인을 갖춘 식품가공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 식품안전 연구시설 및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베트남은 지난해 말 인수한 현지 냉동식품업체 ‘까우째’를 통해 지난달 히엡푸억 산업단지 운영 회사(HIPC)와 가공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올초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고 밝힌 로드맵에 따른 첫 투자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 규모를 한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주체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냉동식품업체 까우째로, 제당 측은 이번 생산기지를 김치업체 ‘옹킴스’와 민닷푸드 등 현지에서 사들인 업체들의 통합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기지가 생김으로써 CJ제일제당은 동남아 시장에서 식문화 한류를 확산시키는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까우째에서 아직 비비고 만두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며 “기존 생산품목의 안정화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부터 비비고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복상 CJ 베트남지역 본부장은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J그룹은 인수합병(M&A),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자세한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투자할 정도의 재원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