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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혁신 스타트업' 잡는 글로벌 큰 손

뷰티서 부동산·배달 앱까지…골드만삭스 등 성장세 기업에 투자 봇물





글로벌 투자은행과 유명 사모펀드들이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은 규모보다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면을 높이 평가해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 뷰티 산업의 패션·화장품 업체부터 부동산,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까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투자회사 ‘L캐피털아시아(L Capital Asia)’는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탄 젠틀몬스터 브랜드 업체 ㈜스눕바이에 대한 2,00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다. L캐피털아시아는 2014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에 820억원을,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에 573억원을 투자했다. ★본지 4월11일자 1면 참조

이들뿐 아니라 골드만삭스·KKR·소프트뱅크 등 해외 손꼽히는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 고유의 것을 취하면서도 독창성을 접목시켜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김혜수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A.H.C 브랜드의 카버코리아에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투자했고 이어 음식 주문 배달 플랫폼 앱 ‘배달의 민족’을 만들어낸 우아한형제들에도 400억원을 투자했다. 부동산 앱 ‘직방’에도 38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기업들은 기존 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 정보기술(IT)을 통해 융합된 모델이다.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던 부분을 모두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가능하게 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L캐피털아시아 역시 한국 고유의 제품이면서도 품질은 다른 어느 나라의 상품과 비교하더라도 뒤처지지 않는 기업을 선호한다. 이번에 투자를 검토하는 스눕바이의 경우 국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즐겨 쓰는 등 다른 명품 선글라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KKR가 투자한 티몬이나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쿠팡도 소셜커머스로 한국에서 급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투자가들은 패션, 엔터테인먼트 사업, 헬스케어 사업, 면세업 등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견제로 사업이 다소 위축될 수는 있지만 기존의 영향력을 발판 삼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문화를 통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한국도 비슷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킬 ‘엔터테인먼트 경제’가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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