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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농업 '핵심' 종자산업, 국내 업체 10곳중 9곳 '영세'

연 매출 5억이하 전체 87%

삼겹살과 함께 구워먹거나 전골에 단골로 들어가는 팽이버섯. 토종품종 같지만 국산 팽이버섯 종자는 대부분 일본산 치쿠마쉬를 쓴다.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참다래는 뉴질랜드산 제스프리골드(Hort16A)와 헤이워드 종자를, 감귤은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들여온 궁천조생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매년 과수와 화훼·채소 종자를 사용하느라 지급하는 로열티만 종류별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다.

외국산 종자가 국내에 유입되며 뿌리내린 지 오래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종자 산업은 여전히 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에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종자업실태조사(2015년 기준)’를 보면 지난해 종자 생산과 판매업으로 등록한 종자업체들의 매출액은 총 8,491억원으로 나왔다.

총 매출액 가운데 종자 판매액만 보면 5,008억원이었다. 세계종자협회(ISF)가 지난 2013년 집계한 세계 종자시장 규모(449억달러·약 51조원)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 종자시장은 약 1%에 불과하다. 특히 종자 판매액 가운데 88.1%에 달하는 4,414억원이 국내시장에서 팔렸다. 해외 수출은 564억원(11.3%)에 불과했다. 종자 수입액은 590억원으로 전체 종자업체 가운데 13.6%를 차지했다.

국내 종자산업은 여전히 규모화를 이루지 못했다. 업체 가운데 연간 판매액이 5억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1,061개로 전체(1,207개)의 87.9%를 차지했다. 40억원 이상 판매하는 대규모 업체는 1.4%(17곳)에 불과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국내 농산물 생산액과 비교할 때 수백억원 수준의 종자 수입액과 로열티가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식량 주권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외산 종자가 농가에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적어도 20년 이상 대체가 불가능하다.

국립종자원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종자를 개발하면 금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망 사업이지만 국내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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