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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시장 판도 바뀌나 … 판매제품 200종 홍수 속 프리미엄 라면도 단명





하얀 국물 라면, 프리미엄 짜장면·짬뽕면, 부대찌개 라면, 국물 없는 라면… 그 다음은?’

국내 라면 시장의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 라면 4사가 판매 중인 제품만 200여 종이 넘는 상황에서 히트작의 생명주기가 점점 단축되고 있어서다.

◇ 판매제품만 214종 =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4사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개수는 봉지 라면과 용기 면을 모두 합해 총 214종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2조 원까지 커진 라면 시장은 2010년대 들어 각종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 왔다.

프리미엄 라면은 집에서도 음식점 수준의 근사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제품. 1개당 1,000원을 웃돌며 대형 마트에서는 4~5개를 묶어 약 5,000원에 팔리는 게 일반적이다. 2015년 4월 농심 ‘짜왕’과 같은 해 10월 오뚜기 ‘진짬뽕’ 등 중화풍 라면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전성기를 맞았다. 짬뽕면의 인기는 지난해 하반기 부대찌개, 육개장 칼국수 등 한식 기반의 라면이 이어 받았고, 올해는 ‘불닭볶음면’ 등 볶음면과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이 주목 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프리미엄 제품의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라면 업계가 요즘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실제 짬뽕면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유행은 부대찌개라면, 국물 없는 라면 등으로 6개월마다 바뀌는 모습이다. 부대찌개면의 인기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다소 줄어든 감이 있고, 아직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 여부는 확인하기 이르다는 평이다.

◇ 판도 깰 신제품 나오나 = 이에 일각에서는 트렌드를 새롭게 이끌 만한 제품이 나올 만한 여지가 크게 줄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음식점에서 나오는 면 요리를 살펴보면 앞으로 라면 업계에서 낼 수 있을 만한 신제품이 어떤 건지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요리가 대부분 상품화된 만큼 시장을 이끌 만한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핫 한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가 어디까지 지속될 지도 관심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가 지속 되면 이에 맞춰 다양한 프리미엄 신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라면 제품만 200여 종이 넘는 상황에서 신 제품을 내놓은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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