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5월 초 ‘황금연휴’에 일부 대기업 직원들은 장기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의 제조 계열사는 5월 2일과 4일 공동연차를 활용해 휴무하기로 했다.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 짜리 휴가를 직원들이 쓸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도 5월 2일과 4일에 전 임직원이 공동연차를 내고 다 같이 9일간 업무를 쉬기로 했다. 효성 관계자는 “회사에서 작년 12월 초 임직원에게 올해 있을 5번의 연휴에는 모두 공동연차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며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미리미리 휴가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공동연차는 아니지만 개인별로 자율적으로 연차를 활용해 황금연휴를 즐기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해부터 시행한 ‘컬처 혁신’에 따라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내고 연휴를 즐길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컬처 혁신으로 직원들이 연간 휴가 계획을 미리 짜고 그에 따라 연차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징검다리 연휴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직원들이 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의 일괄적인 방침 없이 계열사별로 형편에 따라 권장휴무일을 운영하기로 했다. 권장휴무란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휴가를 쓰는 제도다. 이 같은 그룹 방침에 따라 LG전자는 5월 2, 4일을 권장휴무일로, LG디스플레이는 5월 2, 4, 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8일까지 휴가를 내면 4월 29일부터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까지 무려 11일을 쉴 수 있다. LG화학은 권장휴무일은 없지만 사업 부문별로 업무 일정에 따라 개인휴가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5월 4일 하루만 공동연차를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임직원들은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의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24시간 공장이 가동돼야 하는 업종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쉬는 공동연차 대신 부분적으로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독려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는 1년 365일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의 경우 연휴에도 4개조 3교대(1개팀은 휴무)로 근무한다. SK이노베이션도 공동연차는 없지만 휴가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부 다 쉬지는 못한다”며 “연휴를 잘 활용하라고 공문을 띄우고 팀장급을 통해 휴가를 권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법정 공휴일만 휴무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자동차 공장의 경우 공동연차 없이 5월 2일과 4일 모두 정상조업할 예정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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