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이통사들이 스마트밴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응용 폭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스마트밴드 개발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비해 출시가 다소 늦었지만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이통사의 스마트밴드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T의 ‘네오핏’은 걷기와 달리기 등 기본적인 활동량에 머물렀던 스마트밴드의 측정 영역을 다양한 근력 운동으로 확대한 제품이다. 스쿼트와 런지, 바벨 데드리프트, 덤벨 숄더프레스, 랫 풀다운 등 130가지가 넘는 근력 운동의 종류와 횟수, 시간, 총 운동량까지 측정해 앱에 기록할 수 있다. 정가 14만9,000원인 네오핏은 예정 판매 수량 5,000대가 완판됐다. KT는 올 하반기 기능을 보강한 ‘네오핏2’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이 동작을 입력하고 운동 횟수를 측정하는 기존 기능에다 동작을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밴드가 자동으로 동작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동작 인지 정확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년 전 한 개의 버튼으로 이용자의 수면정보와 생리주기, 운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를 출시했던 SK텔레콤은 유아용 스마트밴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쿠키즈’는 자녀의 실시간 위치 확인부터 안전·안심 기능, 스마트폰 관리, 스케줄 공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리니어블과 손잡고 출시한 미아방지 밴드는 밴드를 착용한 아이가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20~30m) 이상 멀어지면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LG유플러스도 기존에 출시한 유아용 스마트밴드의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통사가 꾸준히 스마트밴드를 출시하는 것은 웨어러블 기기의 기본이라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밴드는 그 자체로 수익을 내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웨어러블 기기 사용패턴을 이해하고 웨어러블 기기가 나아가는 방향을 전망할 수 있어 앞으로도 기능을 계속 추가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5년 말 35만3,603명이었던 웨어러블 기기 이동통신망 가입자는 지난해 말에는 87만4,97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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