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TF라 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에서도 편리하게 글로벌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상장 글로벌 ETF인데요. 해외 증시에 이미 상장된 글로벌 ETF를 국내 증시에 똑같이 상장해 환 위험은 없애고 투자 접근성은 높였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러시아 증권거래소(MOEX)에 상장된 종목 중 21개 시장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러시아 ETF가 코스피에 상장됐습니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라는 의미도 있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돼있던 러시아 ETF를 그대로 국내 증시에 상장시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이 오는 19일 상장할 예정인 미국 장기국채선물 ETF도 이미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품입니다.
미국 국채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첫 국내 상장 상품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와 같은 구조로 상장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 ETF를 비롯해 미국채선물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 등 4종류의 상품이 상장됩니다.
운용사들이 이처럼 해외 증시에 이미 상장된 ETF를 국내 증시에 똑같이 상장하는 것은 글로벌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상장된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국내에 상장된 글로벌 ETF의 경우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 위험이 없습니다.
또 글로벌 ETF의 경우 시차로 인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매매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국내 상장 글로벌 ETF는 기존 국내 상품처럼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세금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의 일반 투자자라면 국내 상장 글로벌 ETF에 투자할 때에는 수익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되지만 일반 글로벌 ETF의 경우 250만원이 넘는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를 물어야 합니다.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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