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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향 에너지세븐 대표 "주유소에 싼 기름 공급, 유류 유통앱 만들었죠"

현재 770개 주유소 이용

200억·8개 저장소 확보

카드매출채권 담보 외상도

회원 1,000여곳으로 확대

2020년 매출액 1조 달성

법인차 관리서비스 사업도

김재향 대표




자금력이 부족한 주유소는 외상 결제를 한다. 이때 보통 구매유류 단가가 리터당 10원 정도 상승한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꾸게 되면 이자가 최대 20%가 넘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재향(43·사진) 에너지세븐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에너지세븐은 지난 2015년 3월 주유소를 대상으로 무이자 외상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유류 유통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위해 200억원 이상의 기름구매자금과 전국에 8개 저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세븐 회원주유소는 현재 770여개.

김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주유소에서 주로 카드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일부 주유소는 일시적으로 현금 부족 상황에 직면하고 이로 인해 대출로 급전을 조달해 기름을 사오게 된다”며 “이러한 주유소에 도움을 주고 신규 유류 유통 플랫폼을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매출액이 1,240억원 수준인데 2020년까지 무이자외상거래를 이용하는 주유소를 1,000여개 정도까지 확대해 매출액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너지세븐의 기본 사업 모델은 회원 주유소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름을 주문하면 정유사로부터 미리 사놓은 기름을 공급하는 것. 기름 도매를 하면서 유통마진을 올리는 방식이다.



에너지세븐은 ‘무이자외상거래’도 한다. 미래에 발생할 주유소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잡고, 유통 마진을 기존 기름 유통업체들의 3분의 1수준인 리터당 3~5원으로 대폭 낮췄다. 현재 150여개 주유소가 무이자외상거래를 하고 있다.

에너지세븐의 또다른 사업모델은 법인용 차량 관리서비스인 ‘오일익스프레스’. 이 서비스에 가입된 법인소속 차량은 비콘(위치추적기)이 설치된 주유소에서 미리 결제해 놓은 가격으로 정해진 양만큼만 주유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일부 법인 차량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는 과정에서 돈과 기름을 빼돌리는 일이 잦았다.

그는 “한국전세버스협동조합연합회 등과 협약을 맺는 등 오일익스프레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기업 직영 주유소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해 와 오일익스프레스 회원 주유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중국, 미국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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