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경제TV] 씨티은행 지점 80% 축소 의미는

[앵커]

한국씨티은행이 전국 133개 영업점 중 101개를 폐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까지 32곳의 영업점만 남긴다는 계획인데요.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과 함께 은행의 디지털화가 기존 은행권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씨티은행의 급진적인 지점 통폐합이 다른 시중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증권부 정하니기자와 알아봅니다.

[앵커]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추세이긴 한데 이번 씨티은행의 지점 통폐합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한두개가 아니라 현재 지점의 80% 즉, 100개 넘게 줄이겠다는 건데 이렇게 급진적인 지점 통폐합은 전례가 없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씨티은행은 올해 안에 전국 133개 영업점 중 32곳만 남기고 101개를 폐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씨티은행 지점 5개중 4개는 사라지는 건데요.

씨티은행 측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그동안 급감해 왔다며 이번 지점 통폐합은 디지털 시대에 은행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95%가 이미 디지털 채널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씨티은행은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뱅킹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인데요. 모바일 앱을 강화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고 거래 절차를 간소화한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새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기존 지점을 줄이는 대신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 등을 열 계획입니다. 기존 영업점이 자산관리 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뀌는 겁니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던 행원은 거점 센터로 재배치되거나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에서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습니다.

[앵커]

씨티은행의 이번 지점 축소 계획에 대해 노조 측 반발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지점 대축소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노조 측은 문을 닫는 지점 직원의 대다수를 콜센터로 옮기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인데 이는 그동안 계약직 직원들이 해오던 콜센터 업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퇴직을 유도하려는 회사의 꼼수라는 겁니다. 은행 측은 이번 지점 축소로 인한 해고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지점 통합으로 인해 가용 인력이 재배치될 자산관리 센터, 여신영업센터, 고객가치센터 및 고객집중센터는 미래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하는 거점 부서이지 콜센터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앵커]

사측과 노조가 지점 축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사실 디지털 시대에 은행 지점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있죠.

[기자]

네, 최근 은행권에서 불고 있는 지점 축소와 인력 감축은 은행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데요. 지점 축소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동안 은행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왔다면 이제 금융업이 디지털 혁신을 맞아 몸집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실 은행권 몸집 줄이기는 이미 시작됐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임직원 수는 2,200여명 줄었고 전국 은행 영업점 175곳이 사라졌습니다.

앞서 씨티은행 고객 95%가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이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구축했고 여기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늘면서 비싼 임대료를 내며 지점 문을 열어봐야 방문하는 고객은 몇 안 된다는 거죠.

또 얼마 전 케이뱅크가 본격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100% 비대면으로 영업합니다. 기존 은행들이 드는 지점 유지 비용이 들지 않는 건데 인터넷 전문은행은 여기서 절감되는 비용을 보다 낮은 대출 금리와 높은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은행들 역시 인터넷 전문은행 공세에 대응해 고객을 지키려면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포를 줄이는 방향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이번 씨티은행의 지점 대축소는 은행의 무게 중심이 창구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지점 축소 추세는 가속화할 것 같습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하니 기자 SEN금융증권부 honey.jung@sedaily.com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