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 하락한 1.674에 거래를 마쳤으며, 5년물은 3bp 하락한 1.855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채권 강세)을 의미한다. 장기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3.3bp 하락한 2.172에 마감했으며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2.6bp, 3.3bp 하락했다.
이 날 채권금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타국 통화가 평가 절하돼 무역 경쟁이 어렵다”며 연준의 저금리정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프랑스대선, 북한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정책 지연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 국채와의 동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 날 “금리인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적어도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한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금통위보다는 트럼프대통령의 인터뷰가 채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금리 정책 선호를 직접 언급하면서 해외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해외금리가 안정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큰 흐름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