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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600억·티몬 1,400억 손실…눈덩이 적자 지속

소셜커머스 3사 경영실적 발표

쿠팡 누적적자 1조…위메프만 선방

"치킨게임 지속땐 한계업체 나올것"





소셜커머스 3사의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공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쿠팡은 전년과 비슷한 5,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티몬 역시 손실 폭을 줄이지 못한 가운데 위메프만 유일하게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1조9,000억원을, 영업적자는 5,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의 5,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눈덩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쿠팡의 2년간 누적 적자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1조1,000억원을 2년 만에 모두 날리게 된 셈이다. 적자 이유에 대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온 것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2,86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1,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가량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영업적자가 더 늘어난 것은 생필품 전문몰인 ‘슈퍼마트’와 투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600억원가량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티몬 측에 따르면 이를 제외하면 약 900억원대의 손실 수준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3,691억원, 영업손실 636억원, 당기순손실 8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70.5% 올랐고 손실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큰 손실을 보는 것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아마존이 그랬듯 사업 성장기의 적자는 성공을 위한 투자라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계획된 적자’를 위메프만 절반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셜커머스업체가 등장한 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일부 업체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을 통한 치킨 게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각 업체의 경쟁력이 모호해지면서 치킨게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6년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머지않아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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