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을 놓고 간밤 마라톤회의를 이어간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전체 회사채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국민연금은 이번 채무재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큰 틀에서는 합의해 대우조선 회생을 위한 채무재조정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생사의 기로에 선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무조정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어제 저녁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격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동걸 회장은 국민연금이 자율구조조정안대로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 50%의 만기를 3년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강면욱 본부장은 이에 대해 산은이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줘 상호 협의점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양측 실무진은 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장할지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측은 만기 연장 회사채에 대해 100% 상환이 가능한 장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산은의 예상과 달리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이 정상화하지 못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만큼 대우조선이 아닌 산업은행이 상환 보증을 서 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보증을 서주는 것은 불가능하고 우선상환권을 약속하는 내용 등을 담은 확약서를 써주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연금은 산은 측과 협상한 내용 등을 토대로 오늘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액의 30% 가까이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오는 17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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