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밤 최종 합의를 위해 이행확약서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빚었다. 양측은 앞서 이틀간 마라톤 회의 끝에 회사채 50%의 만기를 3년 연장하고 3년 분할상환하되, 이를 보장하는 방법으로 별도 계좌를 만들고, 이를 약속하는 각서인 이행확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밤 산은이 완성된 문서가 아니라 메모 형태를 보냈기에 이를 완성해 산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은이 왜 합의한 이행확약서가 아닌 간략한 메모형태인지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산은은 국민연금이 이제 와서 상환 보증을 담은 이행확약서 수정본을 보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냈다. 국민연금이 초반 요구한 ‘보증’은 불가능하고 대신 그에 준하는 ‘보장’을 하겠다는 게 산은의 주장인데 국민연금에 이에 동의해 놓고 이를 뒤집었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대립이 심각해 지자 금융위는 잠정 취소했던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회의를 재소집했다. 16일 열리는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은, 수출입은행 관계자가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의가 국민연금과 산은의 협상 타결을 위한 일종의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플랜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속에 큰 틀의 합의를 이룬만큼 세부 내용이나 절차에 관한 조율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