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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05년 만에 본관 ‘잠시’ 떠난다…수 조원 현금은 미리 이송

올해부터 2020년까지 본관 리모델링

지하금고 현금은 강남 지점 등에 보관

리모델링된 한국은행 본관 예상도./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본관을 남대문로에서 태평로로 3년간 임시 이전한다. 보안 강화와 리모델링을 위한 목적인데 한은의 본관 이전은 1912년 설립된 이후 105년 만이다.

한은은 17일 본부 건물의 안전성과 보안성 강화 등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남대문로에 있는 본부 본관 리모델링을 포함해 별관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본부부서는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빌딩과 한국은행 강남본부 등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이전된다. 본부 부서 이전은 다음 달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한 달 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이전으로 본관과 별관 부서는 대부분 삼성생명 본관 빌딩으로 이전되고 화폐 교환과 수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발권국은 금고가 설치된 한은 강남본부로 이전된다. 재건축대상이 아닌 화폐박물관과 소공별관에 있는 부서들은 이전하지 않는다.

삼생성명 빌딩으로 이전하는 부서는 총재와 금융통화위원·집행간부 등 집무실, 조사국, 금융안정국,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국제국, 금융결제국, 국고증권실, 기획협력국 등 본부 대부분의 부서다. 강남본부는 전산정보국과 발권국이 배치된다.



본부의 임시 이전으로 화폐 관련 업무는 다음 달 22일부터 강남본부에서 수행한다. 국고금과 관련된 업무는 6월 5일, 외국환거래 신고 등의 업무는 6월 7일부터 삼성생명 빌딩에서 진행한다. 이전 후에도 관련 부서의 전화번호는 현재와 동일하다.

한은은 지난 1912년 일제가 현재 화폐박물관(구관) 자리에 설립한 사적 제280호다. 한은은 1932년에 지은 2별관과 1964년 건설한 1별관, 1987년 준공한 본관, 2005년 매입한 소공별관으로 구성됐다. 한은은 한국전쟁 당시 전시 상황을 제외하면 현재 남대문로 본관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본관 임시 이전에 따라 지하 금고에 보관된 수 조원의 현금도 자리를 옮긴다. 한은에 따르면 현금은 본관 임시 이전 전에 강남 본부 등에 이미 대부분 이송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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