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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덮는 그린웨이브] 서울 당인리 발전소의 화려한 부활

<5>도심에서 에너지 보물을 캐는 기업

지상엔 문화시설, 지하엔 복합火電으로 변신

지난달 31일 국내 최고령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 5호기가 멈췄다. 지난 1930~1950년대 건설된 1~3호기는 이미 폐기됐고 1971년 준공된 4호기도 지난해 말 운영을 끝냈다. 거대도시 서울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길게는 87년간 매연을 뿜어내던 발전소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1970년대에는 서울 전력 수요의 75%를 책임졌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전력 생산은 멈췄지만 건물은 아직 그대로다. 마지막 발전소인 5호기는 간판만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로 바꿔 단다. 폐기된 산업시설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한국판 테이트 모던이다. 건물 주변의 유휴부지도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발전시설은 영구히 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지상은 문화시설로 바뀌지만 발전시설은 지하에 있다. 2013년부터 이곳 지하에는 지하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한복판 도심에 세계 최초로 들어서는 지하 복합화력발전소다. 공사비만 1조181억원이다. 발전용량은 800㎿(400㎿급 2기), 열공급량 530G㎈/h 급이다. 2.8㎿ 용량의 연료전지 2기도 들어선다. 서울 전력사용량의 9.8%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용량이다. 지하 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 외벽(1.2m)보다 훨씬 두꺼운 4.2m의 콘크리트 외벽이 감싸게 된다.



서울복합화력 1·2호기가 준공되면 발전 효율 개선과 친환경설비 구축으로 연간 1,000억원가량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27만4,000톤의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단순히 발전 효율이 좋아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17년 말 예정대로 완공이 되면 서울의 전력 자급률은 3.7%에서 10%로 높아진다. 이곳은 지상에 있는 당인리 창작발전소와 공원이 돼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선유도 공원 등을 잇는 서울의 동부권 문화 벨트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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