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를 문자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일상에서 쓰는 대화를 최대 95%까지 인식해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비롯, 스마트 홈 허브 기능을 가진 셋톱박스, 냉장고, TV 등의 스마트 가전으로 음성인식 기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TRI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자동 정제기술, 다국어 발음 생성기술 등 다국어 음성언어처리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추후 동남아, 힌디어 등 타 언어로 확대가 쉬운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구글(Google) 등 세계 업체와 비교했을 때 한국어에서는 96%의 성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다른 언어에서는 90~95% 정도로 대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TRI는 앞으로 통역은 물론, 인공지능 비서, 방송의 자막화, 콜센터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한 번에 수명에서 수십명까지 동시 접속해 인식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내 이동통신업체를 비롯하여 주요 포털 등에 기술 이전할 예정이다.
ETRI는 이 기술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동 통·번역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인 한글과컴퓨터와 함께‘지니톡’자동 통역 서비스에 적용해 시범서비스 중이다. 향후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점까지는 대상 언어를 14개 언어로 확대하고, 추가적으로 20개 언어 이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은‘언어장벽 없는 국가 구현을 위한 자동통번역 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이번 성과와 관련해 국내·외 특허 30여건이 출원됐다.
ETRI 김상훈 박사는 “이 기술을 고도화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원 언어를 확대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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