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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화려한 실내·강력한 주행 성능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 ‘그 명성 그대로’

JOY RIDE I 올 뉴 링컨 컨티넨탈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포드자동차가 자사 럭셔리 브랜드 링컨의 기함 모델인 컨티넨탈을 다시 선보였다. 2002년 단종된 후 무려 14년 만이었다.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달라진 만큼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이라고 이름 붙였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지난해 말 한국 시장으로 날아왔다. 그동안 간판급 대형 럭셔리 모델이 없었던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로선 반가운 일이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만나본다.

링컨 컨티넨탈은 ‘아메리칸 클래식’이다. ‘성공한 사람이 타는 고급 자동차’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링컨은 윌리엄 듀란트와 함께 GM을 공동 설립한 헨리 리랜드가 만든 브랜드다. 헨리 리랜드는 윌리엄 듀란트와 경영상 의견충돌로 GM을 떠났다. 이후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1917년 ‘링컨 자동차 회사(Lincoln Motor Company)’를 설립했다. 1922년 헨리 리랜드는 회사를 포드에 매각했다. 이후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1939년 헨리 포드의 아들 에드셀 포드는 링컨의 새로운 모델 ‘컨티넨탈’을 출시했다. 처음에는 에드셀 포드 자신이 타고 다닐 차로 컨티넨탈을 제작 했지만 주위의 반응이 좋아 양산을 결정한 것이었다. 링컨 컨티넨탈은 여러 차례 모델 변경을 거치며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로 사용됐다. 1961년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의전차로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이 채택됐다. 그 외에도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링컨 컨티넨탈을 탔다.
링컨 컨티넨탈은 과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모델이다. 포드코리아는 새롭게 부활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이 과거의 전통에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기술을 더했다고 자랑했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국내 시장에서 독일 대표 자동차업체 3사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현대 제네시스 EQ900과 경쟁에 나섰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첫인상은 부드럽다. 우아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새롭게 부활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어떻게 변했을까. 올 뉴 링컨 컨티넨탈 리저브 모델을 타봤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국내 시장에서 ‘리저브’와 ‘프레지덴셜’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두 모델은 실내에 쓰인 소재와 휠 디자인에서 차이가 난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첫인상은 부드럽다. 우아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형태다. 링컨 엠블럼을 재해석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절제미를 보여준다. 단정하게 생긴 헤드램프에서 시작하는 쭉 뻗은 직선은 트렁크 끝부분과 후미등까지 수평으로 이어진다. 뒷바퀴를 감싸는 펜더 부분은 살짝 부풀려져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 링컨 브랜드의 기함 모델답게 덩치도 크다. 차체 길이와 폭, 높이는 각각 5,115mm×1,910mm×1,495mm이고 휠베이스는 2,994mm다. 휠베이스가 조금 짧기는 하지만 벤츠 S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 키를 손에 쥐고 올 뉴 링컨 컨티넨탈로 다가가면 기분 좋은 환영식이 펼쳐진다. 헤드라이트에 달린 주간주행등과 실내등, 문손잡이에서 불빛이 흘러 나온다. 도어 핸들에 탑재된 웰컴 라이트는 좌우 앞문 옆 바닥면에 환한 빛으로 만든 링컨 로고를 비춘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문 손잡이도 독특하다. 문 손잡이가 유리창 아래쪽 프레임에 붙어 있다. 얼핏 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덕분에 차체 옆면이 깔끔하다. 문을 여는 방식도 개성 있다. 대부분의 차들은 문을 열 때 손잡이를 잡아당기지만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버튼식이다. 얇은 손잡이 안쪽에는 작은 버튼이 숨겨져 있다. 손잡이를 잡으면 자연스레 버튼이 눌려 문이 살짝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감탄사가 나온다. 화려한 분위기와 공간 구성은 독일 플래그십 세단 못지않다. 손에 닿는 곳곳을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고 알루미늄과 나무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계기반은 LCD 패널로 만들었다.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등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계기 구성은 운전자 취향에 맞게 버튼을 눌러 바꿀 수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8인치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다. 변속기는 버튼식이다. 주차, 후진, 중립, 드라이브, 스포츠 버튼이 8인치 스크린 왼쪽에 세로로 붙어 있다.
실내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좌석이다.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 16시간 동안 다듬었다는 ‘브릿지 오브 위어’사의 ‘딥 소프트’ 가죽을 사용했다. 자꾸 만지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30개 방향으로 조절되는 앞좌석은 굴곡진 탑승자의 몸을 자연스럽게 받쳐준다. 앉은 사람의 옆구리 부분을 지지하는 볼스터의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고, 심지어 다리를 받쳐주는 쿠션도 왼쪽과 오른쪽 허벅지 부분의 높이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마사지와 열선, 통풍 기능은 기본이다.
대형 세단인 만큼 뒷좌석은 아주 넓다. 성인이 앉았을 경우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 3개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다리를 꼬고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오른쪽 뒷좌석에는 1열 동승석을 앞으로 이동시켜 더 넓은 공간을 만드는 ‘워크인 디바이스’ 버튼도 달렸다.
뒷좌석 탑승객들을 위한 편의 장비도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각 기능은 뒷좌석 가운데 팔걸이에 있는 조작버튼과 LCD모니터로 조작한다. 오디오와 공조 시스템은 물론,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정, 좌석 냉난방과 마사지 기능, 천장 선루프와 뒷유리창 가리개도 전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472리터로 경쟁 모델들에 비해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네모 반듯해 사용성이 좋고 트렁크 안까지 고급스러운 질감의 마감재를 둘렀다.







1. 국내 출시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2. 30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앞좌석.
3. 웰컴 라이트가 링컨 로고를 비춰준다.
4. 8인치 스크린 왼쪽에 기어 변속 버튼이 있다.

시동을 걸면 3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차분하게 깨어난다. 이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물려 최고 출력 393마력, 최대 토크 55.3kg·m를 낸다. V형 6기통 엔진답게 진동도 거의 없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 놓고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대형 세단답게 여유롭게 움직인다. 2톤이 넘는 차체가 노면의 충격을 억누르고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차분하게 거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강력한 성능이 깨어난다. 초반 약간의 터보렉(터보가 작동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지나면 큰 차체를 고속까지 시원하게 밀어준다. 여유 부렸던 대형 세단이 갑자기 스포츠카처럼 거친 숨을 내쉬며 뛰쳐나가는 느낌이 짜릿하다.
터보 엔진은 고속에서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고속까지 꾸준히 가속을 이어간다. 답답함 없이 속도계가 치솟는다. 더 놀라운 건 안정감이다. 운전대는 묵직하고 서스펜션은 든든하게 받쳐준다. 굴곡진 도로를 고속으로 통과할 때도 차체가 출렁이지 않는다. 전통적인 미국 대형차의 출렁대는 승차감을 완전히 지웠다.
국내 출시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주로 앞바퀴로 구동력이 전달되다가 상황에 따라 뒷바퀴로도 힘을 배분한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높은 출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급격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 뒷바퀴 바깥쪽에 토크를 최대 100%까지 몰아줘 차가 안쪽을 향하게 만든다. 실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코너에 진입할 때 일반 대형 세단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회전 중 언더스티어(무게 때문에 앞쪽이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코너 안쪽을 향한다. 미끄러지려 하는 차를 억지로 밀어 넣어주는 느낌이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 기술 덕분이다. 살짝 힘을 빼고 다시 편안하게 달리면 대형 세단답게 여유롭게 미끄러진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주행 안전 편의 장비도 충실하게 달았다. 카메라와 센서가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충돌 방지 보조장치,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 속도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평행과 직각 주차를 도와주는 360도 카메라 시스템이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고속 주행 시 연비는 리터당 10km를 살짝 넘겼다. 시내 주행 시 리터당 6k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연비지만 사륜구동에 2톤이 넘는 거구, 트윈터보가 달린 6기통 엔진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긴 하다. 참고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7.5km(도심 6.3km/L, 고속 9.8km/L)다.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명사이자 아메리칸 드림이기도했던 링컨 컨티넨탈. 포드코리아는 14년 만에 부활한 올뉴 링컨 컨티넨탈을 통해 날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고급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품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 가격은 리저브 8,250만 원, 프레지덴셜 8,940만 원이다(부가세 포함).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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