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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84조 … 시중銀 부실 뇌관 되나

올들어 3월까지 3.3조↑...더 늘듯

장기 불황에 금리상승 부담 가중땐

사업 부실로 상환 문제 생길수도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내수 부진 지속이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가 닥치면 이들 자영업자 대출이 일시에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 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83조7,469억원으로 나타났다.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 대출이 18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매년 증가 규모도 가파르다. 2012년 한 해 동안 10조4,705억원이던 것이 2013년 11조6,879억원, 2014년 13조5,737억원, 2015년 22조7,634로 최고조를 찍고 지난해에도 17조1,442억원이 증가했다.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조여서 그나마 이 정도의 증가폭에서 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서는 3월까지 3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까지 합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대 취약업종 대출을 대체하기 위해 자영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 자영업 대출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영업 대출은 가계대출의 ‘숨은 빚’으로 불린다. 이른바 ‘소호(SOHO) 대출’로 불리는 자영업 대출은 명목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가계부채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내수 부진이 이어지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장 먼저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자영업 대출이 시중은행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자영업의 특성상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이들의 상환능력에 문제가 생겨 사회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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