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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밥 짓는 급식업체

국내시장 성장 정체에 中·베트남 등서 새 먹거리 찾아

삼성웰스토리 해외매출 2배 쑥 … 아워홈 中서 600억





#국내 급식산업의 출발은 공사장 함바집이다. 함바집은 구내식당으로 발전했고, 식품 대기업들은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차렸다. 국내 위탁급식 시장은 전문회사 등장으로 한 단계 발전했으나 최근 들어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시장 규모가 4조 원대로 늘었으나 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면서 경기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위탁급식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에 주로 머물렀던 위탁급식 업계가 최근 들어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면서 ‘케이터링(K-tering)’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탁급식 산업이 시장은 더디게 성장하는 데 반해 업체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탁급식 시장은 2013년 이후 매해 1,000억 ~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위탁급식 업체 수는 지난 2010년 4,600여 개에서 2015년에는 1만1,200여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 둔화 되는 시장, 증가하는 업체 = 올해 급식시장 규모는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을 더해 전년 대비 약 2.17% 성장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위탁급식시장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탁급식 시장이 연 2~3% 성장에 그칠 정도로 포화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커지지 않는데 급식 업체 수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도소매업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위탁급식 업체 수는 지난 2010년 4,647개에서 2015년에는 1만1,262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2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29만9,000명 증가했다. 신규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이 증가하면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급식소가 만들어질 공장 등 설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위탁급식 업계 =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005440), CJ프레시웨이(051500) 등 국내 상위권 위탁급식업체들이 일제히 해외시장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매출이 2015년 712억원에서 2016년 1,3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44곳과 베트남 28곳 등 총 72개 사업장에서 매일 30만 끼니를 공급한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현지에서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한 식자재 물류센터를 올 하반기 수도 하노이에서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최근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와 해외 위탁급식 계약으로는 최대인 15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공급 계약을 맺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2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이래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10곳에 단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업계 최초로 현지에 3,0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한 후 단체 급식용 식자재와 수입육에 대한 현지 유통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법인을 지난 5일 설립하며 현지 급식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서 연 매출 6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아워홈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사업에서만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문화의 경우 나라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해외 진출 성공은 현지화가 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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