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래에셋대우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롯데칠성(005300)음료, 만도(204320), 한국증권금융, SK텔레콤(017670), 풍산(103140), 씨제이대한통운,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7개 업체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모두 미매각 없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주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잠시 모습을 감췄던 국민연금이 한국수력원자력 수요 예측 시장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랜만에 국민연금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며 장기물에 대한 연기금과 보험권이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는 업체별로 다르다. 롯데칠성음료(AA+)의 경우 증액발행에는 성공했지만 발행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14~15bp (1bp=0.01%포인트)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금리를 낮추지는 못했다. 이 연구원은 “2013년 11월 이후 롯데칠성음료의 발행금리가 개별민평대비 10bp이상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맥주사업 부진과 사드보복, 오너리스크 등 여러 악재가 강세 발행에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만도(AA-)와 풍산(A0)은 각각 개별민평 대비 -10bp, -20bp 내려간 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한라(014790)는 2016년 실적이 개선됐고 만도는 계열사 지원부담 감소로 지난 해에 이어 강세 발행이 이어진 게 메리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텔레콤(AAA)은 10년물을 제외한 3년, 5년, 15년물에서 모두 증액을 결정해 총 7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일부 우량 장기물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은 금리 매력이 높은 우량 물건에 접근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 사태를 크레딧 전 영역의 불안요인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먀 “대우조선의 손실 두려움이 잊혀질 때쯤에는 좋은 투자기회는 이미 사라져버릴 것이므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견뎌내고 수익률로 보상받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회사채 AAA의 금리매력도 다시 올라와 크레딧 장단기 금리차도 아직 높은 편”이라며 “금리매력이 높은 A등급에 대한 접근이 가장 좋다”고조언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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