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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우조선 채권 담당자 사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비롯해 채권 부문을 책임져온 안태일 채권운용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안태일 실장은 2000년 입사 이후 10년 이상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을 맡아왔으며 2012년부터 채권운용실을 이끌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무재조정 과정에서는 협상 실무진 대표로서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 등과 타결을 맺은 주역이다.

그러나 2012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매입 시점과 2015년 8월 조기 상환이 무산됐을 때 실무부서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본부 추산에 따르면 3,887억 원의 대우조선 회사채의 채무재조정으로 2,682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분식회계에 근거해 발행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손실은 일반적인 투자 손실과 달라서 인사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전주 이전 이후 그만둘 뜻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더욱 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장기 근무하는 운용 전문가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 경력직이 새로 들어오면 연기금의 장기투자 원칙과 공공기관으로서 특성을 체감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대우조선 사태 이후 시스템 개선도 필요한 시점인데 적임자가 나갔다는 것이다. 그나마 전주 이전 이후에는 실력 있으면서 오래 근무할 인재를 찾기도 빠듯하다는 게 기금운용본부의 설명이다.



안 실장의 사임으로 해외증권실장과 해외대체실장을 비롯해 핵심 실무 책임자 8자리 중 3자리가 비게 됐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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