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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인력 또 이탈

투자 실무 베테랑 실장 3명 퇴사

기금운용 전략 공백 우려 커져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홍역을 치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문인력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 실무를 총지휘하던 베테랑 실장 8명 중 3명이 퇴사하며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략의 공백이 우려된다.

2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비롯해 채권 부문의 운용을 책임져온 안태일 채권운용실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 퇴사한 유상현 전 해외 대체실장은 최근 법무법인 김앤장으로 옮겨 해외부동산 투자 자문역할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실장은 2000년 입사 이후 10년 이상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을 맡아왔으며 2012년부터 채권운용실을 이끌었던 베테랑이지만 2012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매입과 2015년 8월 조기상환 무산으로 인한 손실을 책임지겠다며 사임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금운용본부는 3,887억원의 대우조선 회사채 채무 재조정으로 2,682억원의 손실을 추산하고 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대우조선 사태 이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퇴사 후 법무법인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 전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하는 투자위원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후 지난 10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과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휴대폰을 바꾼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경직 해외증권실장도 2월 사표를 내고 글로벌 기관자금 전문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삼성물산 합병을 결정할 당시 중립 의견을 냈다.

기금운용본부는 장기 근무하는 운용 지휘자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난처한 표정이다. 업계에서 경력직이 새로 들어오면 연기금의 장기투자 원칙과 공공기관으로서 특성을 체감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대우조선 사태 이후 시스템 개선도 필요한 시점인데 적임자가 나갔다는 것이다.

/임세원·고병기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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