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은행이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 베트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NZ은행 사업부문을 인수하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점수뿐만 아니라 자산 면에서도 베트남 내에서 영국 HSBC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번 인수로 자산 부문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되는 지렛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순이익 추월에도 더욱 속도를 내게 된 셈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1일 ANZ은행으로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ANZ은행 사업부문 인수는 필요한 사업부문을 사는 일종의 ‘핀셋’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국내 금융사의 M&A로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부문은 2016년 9월 말 기준 수신 5억4,700만 달러(6,219억 원), 여신 1억6,100만 달러(1,830억 원), 신용카드 회원 9만5,000여 명, 영업점 8개, 직원 289명으로 이뤄져 있다. ANZ은행은 아시아지역에서 기업금융에 집중하기 위해 소매금융 부문을 팔기로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이나 지점 수 등이 베트남에 있는 외국계 은행 가운데 영국 HSBC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이 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인수를 끝내면 총자산은 30억 달러(3조4,110억 원), 카드 회원은 16만 명, 임직원 1,300여 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은 “이번 인수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상품군이 확대돼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핵심 시장인 최대 도시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에서 현지 은행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1993년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09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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