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통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예약가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아직 정식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은 만큼 개인정보 제공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망이 온라인을 통해 갤노트7 리퍼폰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판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알림 문자를 넣어주겠다는 게 골자다.
리퍼폰(Refurbished phone)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다시 출고하는 재생 제품을 말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달 말 단종된 갤노트7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리퍼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리퍼폰이 기존 신제품의 출고가(98만8,900원) 대비 50% 저렴한 49만9,400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예약을 서둘러야 기기를 먼저 받을 수 있다”고 사전예약을 종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각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구매를 희망한다’든가 사전 예약 절차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이동통신사들은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전자 측은 “리퍼폰에 대한 방침은 정해졌지만, 국가기술표준원 등 국가 기관들과 협의가 마무리돼야 출시할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출시하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도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면서도 “비공식적인 온라인 영업은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고객정보를 수집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갤노트7 리퍼폰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신제품 효과가 끝난 후 선보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나 디자인, AP(모바일 프로세서) 등 일부만 제외하면 두 제품이 거의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수요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노트7 화면이 5.7인치였던 반면, 갤S8과 갤S8 플러스는 각각 5.8인치와 6.2인치로 오히려 더 커졌다. 카메라도 3개 모델 동일하게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를 채택했으며, 메모리 또한 4기가바이트(4GB)로 같다. 이외에 고속충전이나 무선충전 지원 여부도 차이점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S8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트 시리즈를 즐겼던 충성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기능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갤노트7을 구매하고 싶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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