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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넷마블 상장 성공시켜 IB 선두 굳힌다"

작년 2.6조 파크원프로젝트 이어

올 IPO 최대어 넷마블까지 잡아

100억 이상 수수료 수입 기대

1분기에만 2,205억 IPO 주관

점유율 54%로 경쟁사들 압도





NH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부동산 개발사업인 ‘파크원(Parc1)’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통해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NH농협 금융그룹의 지원 아래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사업부문을 혁신해 투자은행(IB) 비즈니스 영역에서 선두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전망이다. 주가는 코스피 지수 보다 앞서 움직이는 증권주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3월17일 1만3,1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2,000~1만3,000원사이에 숨을 고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사상 역대 최대인 2조 6,000억원 규모의 파크원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 동과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와 금융자문계약, 프로젝트 매니저인 아시아자산운용과 금융주선 및 투자에 관한 협약 체결 후 자금 모집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며, 쇼핑몰은 현대백화점, 호텔 운영업체는 페어몬트사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와 호주 울월스·적십자빌딩 등 해외 부동산금융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체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중 최대어로 불리는 넷마블게임즈의 대표 주관사 자격도 갖추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밴드 하단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총 2조 5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국내 기관투자자 청약수수료제를 도입함에 따라 넷마블게임즈 1건만으로 약 1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올해 1·4분기 동안 블룸버그 발표 리그 테이블(순위표) 기준 총 6건, 2,205억원 규모의 IPO를 주관했다. 시장점유율 54%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사모투자(PE)부문에서도 지난해 글랜우드와 짝을 이뤄 생활가전 제조·렌털업체인 동양매직을 SK네트웍스에 6,100억원의 금액으로 매각했다. 지난 2014년 2,8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한 이후 2년 만에 3,300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동양매직의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03억원과 383억원으로 글랜우드-NH PE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13년 대비 각각 21%, 67% 증가해 우수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NH투자증권 IB사업부의 2016년 총 영업수익은 3,263억원에 이른다. 전체 경영실적은 연결재무기준 영업이익 3,019억원과 당기순이익 2,36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2014년 말 이후 단기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첫 번째 요인은 NH농협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최근 업계 내에서 증권사간 빈번했던 인수·합병(M&A) 사례 중에서도 NH농협금융그룹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로 손꼽힌다. 농협은 5,500개가 넘는 점포망과 200조원이 넘는 자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보,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을 금융자회사로 두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금융기관이다. 업계 리더였던 우리투자증권의 역량을 NH농협금융그룹에서 충분히 지원 가능한 이상적인 역학 조건을 갖춘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시장을 주도해 나간 것도 성장 배경이다. NH투자증권은 1969년 한보증권으로 출발한 이래 총 5회의 인수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강인한 생존력을 갖춘 회사다. NH투자증권은 기존의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라는 새로운 영업방식을 업계에 도입했고, 선진형 IB 모델을 빠르게 정착시켜 현재 IB 비즈니스 영역에서 십년 이상 압도적 지위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올해 NH투자증권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업계 경쟁구도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 키워드를 ‘안정적인 WM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로 정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WM수익 기반 구축 △글로벌·해외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금융업의 디지털화 선도 △자본활용 비즈니스 강화 △농심(農心) 가치 실현 등 5가지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WM사업부문은 시황에 의존한 위탁매매 비중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수료 기반형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모델을 전환하는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등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주식·채권 등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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