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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줄어드는 삼호重 3,000억 조달

프리IPO에 IMM PE 유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주목"

전남 영암에 조선소를 둔 현대중공업 계열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 IMM PE가 업황 부진을 겪는 삼호중공업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호중공업은 24일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방식으로 IMM PE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삼호중공업이 전환우선주 536만주를 새롭게 발행하면 IMM PE가 주당 5만6,000원에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IMM PE는 삼호중공업 지분 11.8%를 확보하게 되고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은 94.9%에서 83.7%로 낮아진다. 삼호중공업은 오는 6월 초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프리IPO 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MM PE가 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삼호중공업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손자회사인 삼호중공업은 증손회사인 미포조선 지분 42.3%를 처분하거나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아예 지분율 100%를 만들어야 한다. 두 방법 모두 막대한 자금 소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굳이 지금 같은 조선 시황에 중형 조선소 투자에 나선 것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미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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